하늘연못. 2005. 9. 24. 10:53

 

 

추석연휴..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복분자며 석류주며 오디주며 과실주에 은근히 취할만큼

술한잔들하고 후식으로 연꽃차를 마셨다..


 

몇달전 절에서 스님께 연꽃한송이를 받아온 엄마는 가족이 모두 모였을때

내어놓으려고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었다..

연꽃봉우리속에 녹차를 살짝넣어재워놓은 연꽃차..

커다란 쟁반접시에 연잎을 하나둘 펴가며 뜨거운 물을 살짝살짝 부어 조금 우려낸다음

사기로 만든 주전자에 부어 한잔씩 맛을 보았다..

 


녹차향보다 연꽃특유의 향이 묻어나면서 색다른 맛이었다..

연꽃차는 두어번 우려내 디저트로 깔끔하게 마실수 있었다..

연차는 맛이 좋다 아니다를 떠나 입가에 가져다놓았을때 그 연향이 살짝 올라오면서

오묘한 느낌을 전해주며 기분을 맑게 해준다..

조금 아쉬웠던건 연잎닮은 커다랗고 이쁜 사기접시가 있었다면 맛을 더했을텐데 싶었다..

연잎차의 효능 연꽃은 절이나 찻집에서 향차로 쓰인다.

분청사기에 꽃을 한송이 띄워 그 향을 음미하며 차를 마시면 좋다.

스님들이 연차를 마시는 것은 연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도를 닦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꽃차는 절반정도 피었을 때 채취해서 그늘에 말려 쓰기도 하는데

이것은 예로부터 심신을 맑게 하고 정력을 도우는 미용차로 전해 오고 있다.

갑자기 경북봉화 청량산자락에 위치한 청량사 안심당인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찻집에 앉아

향맑은 연화차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명나라 때 고원경이 쓴 ‘운림유사’의 연꽃차 만드는 방법-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연못 늪 가운데로 간다.
(못 가운데 꽃에 차를 넣는 것이 제일 좋다.
백색 연꽃으로 차를 만들어야 그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연꽃이 약간 벙근 것을 골라(활짝 피지 않은 봉오리 꽃이라야 향기가 많다.)

손가락으로 꽃송이를 벌리고 꽃속에 차를 가득 넣은 다음
삼 껍질로 묶어 하룻밤 묵힌다.
(묵은 녹차30g을 한지에 싸서 꽃심에 넣어
종이끈으로 꽃잎을 오무려 살짝 묶어 둔다.
향 색 맛 손상된 녹차에 새 맛을 들일 수 있다.)

다음 날 일찍 연꽃 에서 차를 꺼낸다.
(차 봉지를 풀면 밤 새 연 향기를 머금은 색다른 차가 된다)
종이에 싸서 불에 쬐어 말린다.
이러한 과정을 3번 반복하여 주석통에 담고
봉한 후 2m 높은 곳에 시원하게 보관한다.
(녹차는 습기를 싫어하므로 향 머금은 녹차를
두꺼운 솥에 살짝 볶아, 보관 용기에 담아 잘 봉한 후 냉장보관함.
오래 보관 땐 냉동 보관함.
꽃향기가 너무 진하면 차 맛이 떨어지므로 이 땐 다른 차와 섞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