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떠나다(Canon A80)

복사꽃필무렵 [봄]

하늘연못. 2008. 4. 28. 10:03
2004년 4월
초봄이긴 하지만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주말
1박2일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코스는
토요일 오후 영덕과 강구 사이에 위치한 해맞이공원과삼사공원..
일요일 영덕 안동간 복사꽃..청송주산지..안동하회마을..부용대..
봉정사(지조암) 이렇게 일정을 짜고 여행길에 올랐다..








5시경에 도착해 먼저 민박을 잡고 해맞이공원에 들렀다..
캬~~ 해안절벽을 다듬어 공원을 조성해놓은 곳인데..
얼마전 "빅피쉬" 영화에서본 황수선화가 즐비하게 심어져있는게 아닌가?

흥분을 감추지못해 팔딱팔딱 나무계단을 내려와
수선화 향도 맡아보고 살짝 손으로 만져도보고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었다..

지금이 수선화가 만개하는 철인듯 하다..
한쪽은 아직 덜피었는지 줄기만 무성한곳도 있었는데..
한꺼번에 그곳에 심어진 수선화가 다피었다면 황홀지경이었을거다..

시원하게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그곳정취에 취했다..

이튿날..

영덕-안동간 34번국도를 타고 20여분 달렸을까?
여기서부터 진분홍 연분홍 복사꽃이 곳곳에 피어있는데..
넘 이쁘다..
이제 막 꽃몽우리를 짖고있는것도 있고 햇볕이 잘드는곳엔 활짝핀꽃도 있고..
이곳 복사꽃의 절정은 16~18일 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들린곳이 오래전부터 가고파하던 청송주산지였다..
아직 잎이 재대로 나지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린곳이었다..

음...뭐랄까...?
역시.. 내노라하는 사진작가들이 찍은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건 사실이다
생각보다 저수지가 아담했고..
아름드리 왕버들 또한 가슴에 와닿을 만큼은 아니었다..
아마도 앙상한 가지때문도 있을터..

이곳은 신록이 푸르른 계절에 들러야만이 그정취를 만끽할수 있을듯..
비라도 조금 뿌려준다면 뽀오얀 안개와 푸른기운이 맞물려
몽환의 기분을 느낄수 있으리라..








이어 달린곳이 안동하회마을..
시간이 조금 모자라 봉정사는 포기하고 하회마을로 곧장 출발했다..

하회마을은 낙동강물이 마을을 돌아서 흐른다는 뜻의 하회(河回)마을이라 한단다..
또하나..안동엔 안동김씨가 주류를 이룰거란 나의 짧은 지식관 달리
풍산유(류)씨들의 기반이 확고히 자리잡은 곳이란걸 알았다..

초입부에 장승들이 빼곡히 서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리산 청학동마냥 양반모양을 한 어르신들의 실생활과 찰떡찧는 풍경..
깔끔하고 엄숙하게 정리되어졌으리라 상상했던 내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곳곳엔 장사속에 돈냄새가 폴폴거리고..왠지 어수선한 주변..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의 대표할수있는곳이라 극찬했다는데..
그녀가 낙안읍성을 갔더라면..

하회마을의 정취를 보고프다면 전라도에 위치한 낙안읍성을 추천하고싶다..

아마도 5년전 여왕이 들렀을땐 국빈대접을 위한 별신굿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황량한 바람을 일으키는 지금의 모습관 판이했을것이다..

그곳엔 여왕이 왔다간 기념수가 심어져있었는데 왜 쓴 웃음이 나던지..

하회마을은 마을전체가 중요 민속자료라고한다.
타나라 여왕이 극찬을 했다하여 대단해할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자부심을 가지고
이곳을 좀더 나은 관광지로의 보존과 관리가 되어야할진데..
더문더문 외국관광객도 보이던데..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
많은 아쉬움을 주던곳이었다..

그래도 유유히 흐러던 모래알깔린 낙동강..부용대로가는 나룻배의 풍경이
평화롭고 안락한 모습이다..

한달의 한번쯤은 이렇게 머리와 가슴에 바람을 쏘여주는것이
무덤덤해지고 지리한 일상을 버텨나갈수 있는 청량제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