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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다(Canon A80)

지리산 연곡사 [11월초 가을]



2004년 11월 7일

지리산 피아골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던길 잠시 연곡사에 들럿다..




피아골 입구의 연곡사는 유명 대가람은 아니지만 우리의 역사와 함께
소실 및 중창을 번갈아 하며 겨우 자리를 잡아선 절이다.

연곡사는 지리산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겪은 절이기도 하다.

전란을 피해간 사찰이 몇 곳이나 될까마는 연곡사에 서면
그 짠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소요대사가 중창했는데,
조선 영조 21년(1745) 신주목(神主木)으로 사용할 밤나무를 연곡사에서
중점적으로 징벌해 국가에 바치도록 했다.
그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자 승려들은 하나 둘 떠났고 절은 퇴락하고 만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역시 연곡사를 압박하고 괴롭히는 결정적 사건들이다.

지금의 연곡사로 위용을 갖춘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 돌로 만들어진 부도가 고고한 자태를 남겼으니 그것을 위안 삼을만하다.
동부도와 북부도는 국보로 지정돼 있고,
서부도·현각선사탑비·삼층석탑·동부도비 등은 각각 보물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연곡사의 스님 700여 명이 승병을 조직해
왜군에 맞서 전사한 것은 물론이요,
1907년 이곳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고광순도 잊어선 안된다.

여느 사찰에 비해 심히 초라하지만 건물의 외양과 견줄 수 없는,
연곡사만의 유구한 피의 역사가 새삼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연곡사의 일주문




연곡사 대웅전





대웅전 옆모습




연곡사의 범종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커다란 고목이 연곡사 주차장 옆에 서있다..
가지말라는곳이 더욱 궁금해지는 심리탓인지
싸리문안 풍경이 궁금에 고개들어 빼꼼^^ 들여다 봤다..





생각보다 마음에 와닿던 연곡사..
절 옆으로 넓은 마당에 은행잎이 잔듸위로 노랗게 물들여놓았다..

아이도 아빠도 노란융단위에서 연신 행복해한다..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가

초록에서 연두.. 연두에서 노란색으로

너무이쁜 색을하고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뺏어 버린다..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가 초록에서 연두.. 연두에서 노란색으로 너무이쁜 색을하고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뺏어 버린다..

이곳에서 오래오래 있고 싶었는데...
이곳 연곡사 마당 풍경이 너무 좋았던거 같다..






지리산 피아골에 위치한 " 연곡사 삼층석탑(보물 제151호) "

대적광전 남쪽에 서있는 이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화강석으로 높이 6m의 석조물로서 기본 통식에서 벗어난 다른형으로
기단 부가 3층이며 또 여러 개의 석재로 구성한 점이 특이하다.

이 석탑은 연곡사법당(대적 광전) 우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상륜부는 유실되고 보주 만을 올려놓았다




연곡사 현각선사 탑비(보물 제152호)

이 탑비(보물 152호)는 연곡사 법당에서 우측(향좌)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좌와 한돌로 된 이 탑비는 역시 비신은 유실되었고 귀부와 이수만 남아있다.






국보 제53호의 연곡사동부도


탑이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곳이라면,
부도는 유명했던 스님들의 사리를 두는 곳이다.
부도의 구성은 석탑과 같아서,
기단(건물, 비석, 탑 등의 터를 다진 후 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위에
사리를 모시는 탑신(塔身)을 두고 그 위에 머리장식을 얹는다.

이 부도는 연곡사의 동쪽에 네모난 바닥돌위로 세워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8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연곡사는 고려 전기까지 스님들이 선(禪)을 닦는 절로 이름이 높았는데,
이 때문인지 이곳에는 이 부도 외에도 서부도(보물 제154호),
북부도(국보 제54호) 등 2기가 더 있다.

동부도는 그 중 형태가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작품이다.






동부도비(보물 제153호)

높이 1.2미터의 동부도비는 동부도 앞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비신없이 귀부와 이수만이 남아있어 주인을 알 수가 없다.
동부도비의 조각에서 독특한 것은 거북등에 표현된 날개이다.

시간이 없어 동부도에서 30미터 산위에 위치한
서부도와 북부도는 보지못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노란꽃이
연곡사의 맑은 공기를 대변해주듯 맑고 깨끗한 색을 담고 피어있다..







시간이 부족해 여유있게 연곡사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피아골과 연곡사를 뒤로하고 나오는데..

길가에 단풍들은 한창 물오른듯 울긋불긋 마음을 달래줬다..